노트북 열받으면 소비자 독오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한국 휴렛팩커드(HP)의 노트북을 구입한 소비자가 똑같은 고장으로 AS를 3번이나 받았지만 고쳐지지 않아 난감함을 표했다.
HP는 고쳐지지 않는 노트북의 교환마저 거절해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서울 창동에 사는 김 모(여.46세)씨는 지난 2007년 10월 경 HP노트북을 90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컴퓨터를 구입한지 4개월 쯤 지나자 하드와 키보드에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고온이 발생했다. 열 받은 컴퓨터는 '피익~' 소리와 함께 갑자기 꺼졌고 프로그램 한 개 다운 받는 것조차 힘들었다.
AS센터를 찾은 김 씨에게 기사는 "원래 발열이 있는 컴퓨터라 수리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된 컴퓨터를 찾아왔지만 10일후 똑같은 증상이 일어났다. 김 씨는 AS센터를 다시 찾아 교환을 요청했지만 "3년에 같은 이유로 3번 망가져야 바꿀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부산서 직장을 다니는 김 씨는 AS센터를 찾을 시간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노트북 밑에 발판을 대고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혀가며 사용했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지난 19일 3번째 AS를 맡겼다.
또 다시 컴퓨터 교환을 요구하자 기사는 "1년에 3번 고장나야 바꿔 줄 수 있는데 1년이 지났기에 불가능하다. 보증기간이 끝나 유상수리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소비자원이 컴퓨터를 바꿔주라는 권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 그것은 회사가 정할 일이다"며 오히려 역성을 냈다.
김 씨는 "수리를 해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컴퓨터가 이상 있는 거 아니냐? 컴퓨터를 바꿔주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HP 관계자는 "이런 개별적인 사례마다 매번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