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2.0시대]무선인터넷 생활 시대
대학생 최 모(여.23세)씨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개인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뉴스 등을 검색한다. 교통상황을 보기도 하고 주말에 볼 영화예고편도 살펴본다. 수업이 끝나 공강시간에는 음악을 듣고 만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 맛집을 검색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최 씨는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일까? 아니다. 최 씨는 휴대전화 하나로 이 모든 일을 처리한다. 모바일 인터넷 덕분이다. 최 씨는 "휴대전화로 정보도 얻고 스트레스도 푼다. 생활의 일부"라며 치켜세운다.
과거에 통화만 주고받던 휴대전화가 정보를 가득 공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기가 된 이유는 바로 모바일 인터넷 덕분이다. 예전에 TV나 컴퓨터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모바일 인터넷으로 전사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최근 한계에 달한 통화 상품보다는 모바일 인터넷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로 안 되는 게 없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골몰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이용자가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통화로는 시장이 한계에 달했다.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인터넷의 상용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주 최근이다. 그동안 휴대전화로 검색을 하거나 다운로드를 받을 수는 있었지만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폐쇄적인 망 운영과 비싼 요금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알 수 있는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검색포털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어 자유롭게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수있게 됐다. 주식시세를 알아보거나 교통정보, 음식조리방법, 개인홈페이지 관리 등도 작은 기계로 가능해졌다.
또 정보가 아무리 다양하다고 해도 예측할 수 없이 높은 요금으로 버튼을 누르기가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 데이터자유요금제가 그 벽도 허물고 있다. KT가 2008년 9월 내놓은 'SHOW 데이터완전자유' 요금제를 시작으로 SK텔레콤, LG텔레콤도 '데이터존 프리', '오즈' 등을 출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폰의 국내출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무엇보다 강력한 무선 인터넷 지원 및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대전화.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출시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생활 시대를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가격 혁명이 '비싸고, 볼 것 없고,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
강민희 기자/luniform@c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