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S대변인 "토플 중 .고생용 아니다"
2007-04-19 뉴스관리자
‘토플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토플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톰 유잉 대변인은 “토플은 대학 수준의 강의를 위한 시험이지 초등학생이 치르라고 만든 시험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목고의 요구로 인해 초등학생까지 토플시험 접수를 하려고 PC 앞에서 밤을 새우며 유학 준비생과 경쟁적으로 마우스를 ‘광클(狂+click)’하는 한국의 왜곡된 교육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ETS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이런 의견을 낸 것은 처음이다.
유잉 대변인은 19일 헤럴드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전세계 6000개의 대학에서 토플 성적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ETS 본사의 서버는 충분한 처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사이트를 열기만 하면 과부하가 걸려 다른 나라 사이트의 처리속도까지 늦어져 한국 접수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장소에 비해 접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신청하는 사람을 다 받아줄 수 없다”며 “시험이 가능한 장소가 생길 때마다 자리를 더 만들어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토플대란이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ETS는 현재 몇 가지 가능한 해결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얘기하기 적절치 않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PBT(지필고사 방식)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TS는 한국 토플대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는 6월 3일 PBT 특별시험을 긴급 편성, 이례적으로 본사 사이트가 아닌 국내 업체인 진학사가 관리하는 비상사이트(toeflpbtkorea.jinhak.com)를 통해 접수를 했으나 접수 시작 2시간반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토플대란은 한국에서는 오는 7월 치러지는 토플시험 등록을 하지 않는다는 ETS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13, 16, 1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IBT의 깜짝 접수가 이뤄져 수험생을 우롱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폴 램지 ETS 수석부사장은 21일 한국을 방문해 토플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