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하나로텔레콤사장 "아마 KT, 나 따라 오기 어려울 것"
2007-04-20 장의식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통신방송 융합 시장의 미래'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향후 IPTV 시장구도에 대해 "KT가 뒤늦게 하나TV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하나TV가 현재 30개에 달하는 특허권을 등록해놓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KT가 5월 중 양방향 서비스를 강화한 프리IPTV 방식으로 변환하고 이어 3분기 중에는 하나TV와 같은 `다운로드 & 플레이' 기술을 도입키로 하는 등 맹추격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나온 하나로텔레콤 수장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사장은 특히 "KT가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나도 궁금하니 일단 서비스가 나오면 지켜보자"면서 그러나 7년전 ADSL 서비스에서 선두로 나섰다 뒤늦게 같은 서비스로 추격에 나선 KT에 바로 따라잡힌 전철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1999년 세계 최초로 ADSL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주도했으나 KT가 즉각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며 역공을 펼친 바람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선례가 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서비스인 하나TV 가입자는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KT의 메가패스TV는 4만명에 그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현재의 키워드 검색이 아닌 패턴 검색으로, 특정 자료에 대한 데이터를 미리 검색엔진에 저장해두고 이용자의 검색요구에 대해 패턴별 동영상과 자료화면을 모두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패턴 검색으로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잊혀진 기호를 복원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디어의 화두로 `검색'과 `긴 꼬리' 마케팅 등 2가지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긴 꼬리' 마케팅은 20%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80%의 평범한 상품으로 20%의 작은 시장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패턴 검색의 시대를 맞아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하나TV가 채택하고 있는 `긴 꼬리' 마케팅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