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 범인 신상 공개, 옳다? 그르다?

2009-09-30     이민재 기자
8세 여아가 무자비한 폭력에 상처입은 성폭행 사건, 일명 '나영이 사건' 범인의 신상정보 공개를 찬반 논란이 뜨겁다.

30일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범인 조모씨(57)의 실명과 주소 등이 포함된 글이 떠돌기 시작했다.

사건이 교회에서 일어난 점을 들어 범인이 목사라는 루머가 있는가 하면, 전과 17범에 아동성범죄 5범이라는 소문에 이어 조씨의 가족사항과 자녀의 이름까지도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 되자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면 잘못된 정보로 근거없는 루머를 나돌게 할 것이 아니라 이 참에 흉악범의 얼굴과 신상을 만천하에 공개해 제 2, 제 3의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지난해 말 나영 양은 등굣길에 만취한 조모씨(57)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해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영구적으로 소실되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

조씨는 재범임에도 불구하고 만취상태를 감안해 '심신미약' 판정을 받고 12년형에 처해졌고 대법원에 항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터무니 없이 가벼운 형량'에 비판의 목소리을 높이며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권보호의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9일 나영이 어머니가 대통령에게 올린 편지 중 "인권은 인간에게만 허용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대목에 시선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