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신종 뿔 공룡 화석 경남 고성서 발견

2009-10-05     임민희 기자

경남 고성군에서 뿔이 있는 공룡의 화석이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화석이 세계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공룡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퇴적암 지층에서 발견한 길이 10㎝ 크기의 공룡 아래턱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약 8천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던 뿔공룡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경대 지구고환경연구실 연구팀이 처음 발견한 이 화석은 왼쪽 아래턱의 일부로 이빨 8개 모양이 남아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임 연구관은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경남 고성에서 공룡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뼈화석이 발견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뿔공룡 발자국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서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고 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 화석의 공룡은 백악기 후기의 초식공룡인 트리케라톱스와 프로토케라톱스의 조상으로 보인다"면서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됐지만 초기에 살았던 아르케오케라톱스와 리아오케라톱스 등과 특징이 비슷해 초기에서 후기에 걸쳐 서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관은 다른 나라에서 발견된 뿔공룡과 비교연구가 끝나는 대로 화석이 발견된 고성군의 이름을 딴 학명을 지어 내년 상반기 중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