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나영이 사건 흉악범, '반성하겠나..? 콩밥이 아깝다!'
"내가 나영이의 가족이라면 흉악범들을 용서할 마음이 없다. 오히려 교도소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범죄자들을 보면 화가 난다"
사형집행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집행자'에서 교도관으로 출연한 배우 조재현은 10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집행자’(감독 최진호/제작 활동사진) 제작보고회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조재현은 "극중 내가 맡은 인물 배종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강인하고 세게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임박해오면서 센 느낌보다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무게가 더 실렸다. 우리와 똑같은, 오히려 더 나약했던 사람이 사형을 집행하며 강해질 수밖에 없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제 나는 강한 정호의 모습에 더 가깝다. 나 역시 사형집행이 폐지되는 것에 반대할 마음은 없다. 사형집행 후 무죄로 판결난 죄수가 있었다는 극중 대사처럼 100명중 단 한명일지라도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다면 폐지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사형제도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전했다.
하지만 "강호순 사건, 나영이 사건을 지켜보며 내가 그들의 가족이라면 흉악범들을 용서할 마음은 없다. 실제 교도관 분들과 얘기하며 느낀 것은 그 사형수들이 복역하는 기간동안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안일하고 편하게 살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났다. 인권위원회도 훌륭하지만 흉악한 죄를 짓고도 교도소에서 죄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누구도 날 사형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죄수들을 그대로 두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집행자>는 생애 처음 사형을 집행하게 된 교도관들을 통해 사형 제도의 존폐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조재현이 극중 투철한 직업 정신을 가진 교도관 종호로 분했고 가수 출신 연기자 윤계상이 신입교도관 재경 역을, 중견 배우 박인환이 늙은 교도관 김교위를 연기했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집행자>는 내달 5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