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버스' 곡예운전..대형 참사

2009-10-06     뉴스관리자
중국에서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치는 황금연휴로 승객이 몰리자 안전규정을 무시한 채 정원보다 훨씬 많은 승객을 태우고 곡예운전을 하는 '콩나물 버스'가 다시 등장,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9시 50분께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 치양(祁陽)현에서 내리막길을 가던 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4m 높이의 언덕 아래로 굴러 17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6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정원 30명인 이 버스에는 71명이 타고 있었다.

   후난성은 이 사고를 조사한 뒤 무리하게 승객을 많이 태운 데다 차량 정비 소홀, 운전기사의 미흡한 대처 등이 겹쳐 화를 키운 인재(人災)로 규정,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키로 하는 한편 정원 초과 탑승 행위를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장창(長江)고속도로에서는 정원을 크게 초과한 승객을 태우고 달리던 버스가 교통순찰대에 적발됐다.

   선전(深천<土+川>)을 출발해 후베이(湖北)으로 가던 이 35인승 버스에는 정원의 4배에 가까운 12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좌석 표를 사고도 여러 사람과 함께 앉아 가야 했던 한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운행이 제지 됐다.

   승객들은 "몸을 가누는 것은 고사하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며 무리하게 승객을 태운 버스를 원망했다.

   누리꾼들은 "돈을 벌 욕심에 승객의 안전은 안중에 두지 않는 버스회사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귀향길이 저승길이 될 뻔했다"며 "기네스북에 오를 일로, 중국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스회사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며 "정원을 넘어섰는데도 막무가내로 타겠다고 우기는 것도 문제"라고 승객들의 무질서를 꼬집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