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판매 수삼85% 기준치초과 농약 '범벅'
2009-10-07 이민재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식용 수삼(종삼)에 대한 안전성 강화 요청'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종삼의 85%에서 수삼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됐다.
종삼이란 수삼으로 키우기 위한 어린 인삼으로 최근 새싹 채소처럼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주로 밑반찬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3~4월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식용 종삼 20건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17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톨크로포스-메칠' 또는 '펜시쿠론' 이 검출됐다.
검사 대상 종삼 20건 중 총 19건에서 농약이 검출돼 무려 95%의 검출률을 기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용 종삼의 이같은 농약 범벅은 인삼 재배용 종삼 중 재배에 부적절한 물량이 식용으로 유통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식용이 아니라 재배용 종삼이기 때문에 농약이 살포됐다는 뜻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용 종삼의 안전성 평가 결과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발송하고 식용 종삼의 안전성 강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지난 4월 이 공문을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식약청이 공문을 받고도 묵살한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라며 "매년 식품사고가 터지는 것은 식약청의 이런 태도에도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