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병균 없는 애완동물이 어디 있어~엉?"
2009-10-13 이민재 기자

하지만 고양이는 분양받은 지 3일이 지나도 밥을 잘 먹지 못했고 눈에는 눈곱까지 가득했다. 다음날 애견샵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자 "5일정도 치료하면 완쾌될 것"이라며 고양이를 맡기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2주가 지나서야 고양이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여전히 눈 밑이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전 보다 건강해진 것 같아 안심하고 돌아섰다.
예방접종을 위해 집근처 동물병원을 찾은 황 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건강검진 결과 눈의 염증은 그대로였으며 귀 속에는 진드기가 가득했다. 특히 눈 밑의 검은 부분은 곰팡이 균으로 그로 인해 지속적인 탈모까지 진행됐다는 설명을 듣자 화가 치밀었다.
황 씨는 애견샵을 방문해 "분양받은 지 20일도 안 돼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고양이 상태를 살펴 본 직원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고양이가 들어오면 연락을 주겠다"며 고양이를 맡기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답답해진 황 씨가 재차 문의하자 "고양이에 문제가 없으니 교환이 안 된다"고 말을 바꿨다. "교환해주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는 황 씨에게 담당 매니저는 "사장님이 교환해주지 말라고 했다. 어제 전화하지 않았느냐"며 횡설수설했다.
또 정확한 설명을 요청하자 "내가 3살 먹은 어린애냐? 왜 말을 똑바로 하라 그래?"라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황 씨는 강압적인 직원의 태도만 확인한 채 고양이를 찾아왔다.
황 씨는 "고객에게 욕설 및 폭언을 일삼는 이런 파렴치한 업체들은 사라져야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해당 애견샵에 피해 입은 다른 소비자들도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T애견샵 관계자는 "고객의 관리부실로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인데 소비자가 무조건 업체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모든 애완동물은 어느 정도의 병균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해당 애견샵은 판매처가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할 수의사의 건강검진기록 등을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판매업자는 애완동물을 판매할 때 혈통, 성, 색상과 판매당시의 특징사항, 면역 및 기생충 접종기록, 수의사의 치료기록 및 약물 투여기록 등 판매당시의 건강상태 등이 기재된 계약서를 교부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