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 주범?
2009-10-09 뉴스관리자
네바다 대학 화이트모어 피터슨 연구소(WPI) 연구실장 주디 마이코비츠(Judy Mikovits) 박사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3분의 2에게서 레트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친이종쥐백혈병바이러스(XMRV)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마이코비츠 박사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01명과 건강한 사람 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만성피로증후군 그룹은 67%인 68명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데 비해 대조군은 8명인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이 이 바이러스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이코비츠 박사는 말했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같은 부류로서 이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면 자신의 RNA를 숙주세포의 DNA에 복사시키고 이 DNA가 숙주세포의 DNA에 통합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환자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약해야 한다.
그러나 XMRV는 HIV보다는 단순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에 함께 참여한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암생물학교수 로버트 실버먼 박사는 말했다.
레트로바이러스는 또 체내에 잠복 중인 다른 여러 바이러스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같은 다른 바이러스들이 만성피로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립선암환자의 조직검사에서 27%가 XMRV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세계인구의 약1%가 겪고 있는 원인모를 질병으로 198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증세는 견딜 수 없는 피로감, 관절-근육통,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증세는 최소한 6개월이상 지속되며 다발성경화증이나 류머티스관절염 만큼이나 고통스럽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10월8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