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에 경유 주유..운전자들 항의 소동

2009-10-13     이정선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이마트 주유소에서 휘발유 탱크에 휘발유와 경유가 섞인 기름이 주입되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13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이마트 통영점 내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 주입구를 이용한 차량 46대에 휘발유와 경유가 섞인 기름이 주유됐다.

한 피해자는 "이마트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은 뒤 시내에서 주행하다 차가 정지됐다"며 "만약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어쩔 뻔했냐"며 간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피해자는 "차체가 떨리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정비소에 갔더니 ‘휘발유에 경유가 섞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주유소에 가서 항의했다"고 전했다.

항의를 받은 이마트측은 곧바로 주유를 중단시켰다. 이마트 측은 주유소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 TV) 등을 통해 47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하고, 피해차량 소유주들에게 연락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날 사고는 탱크로리 기사가 휘발유 탱크 주입구를 경유 탱크 주입구로 착각해 경유 2만여ℓ를 휘발유 탱크에 넣는 바람에 일어났다.

통영시는 이마트 주유소의 유류 샘플을 수거해 한국석유관리원에 정확한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주유소에 대해서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사업정지나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