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도 나이 먹으면 오그라 들어?"

2009-10-27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위니아만도가 용량이 다른 김치냉장고를 '동일 용량'으로 보상 판매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파주 교하읍의 윤 모(여.56세)씨는 최근 3년 전 구입한 '딤채' 김치냉장고의 냉장기능이 떨어져 AS의뢰했다. 방문한 담당직원은 정밀점검을 약속하며 냉장고를 수거해갔다. 김치가 담겨있는 8개의 통은 윤 씨가 보관했다.

며칠 후 AS가 어려울 것 같다며 감가상각비 20만 2천원 지불 조건의 보상교환을 제안해  윤 씨는 동일 용량(180리터)의 새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배송된 김치냉장고를 원래 위치에 놓자 예상보다 많은 공간이 남았다. 윤 씨는 '기술 발전으로 본체 크기가 슬림하게 줄었나 보다'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째 냉장보관하지 못한 김치가 변질될 것을 우려해 급히 냉장고에 든 빈 용기를 들어내고 김치가 담긴 예전 통을 수납하려 하자 공간이 터무니없이 좁았다.

그제야 김치냉장고의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한 윤 씨는 김치통의 용량을 확인해봤다. 기존 김치통 8개가 모두 14.9리터로 총 119.2리터인데 반해 새 김치통은 15.9리터 2개, 12.5리터 6개로 구성되어 총 106.8리터에 불과했다. 무려 12.3리터, 작은 김치통 1개 정도의 차이가 났다.

속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한 윤 씨가 고객센터로 용량 차이에 대해 묻었지만 고객센터 측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동일한 크기가 맞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윤 씨는 "180리터라는 냉장고 용량을 재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동일 용량이라는 것이 보관량 기준이지, 단순히 냉장고의 외관 크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새로 구입한 소비자들의 경우 이 같은 용량차를 알 길이 없다. 악의적인 눈속임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기존 냉장고의 실제용량이 185리터였고 보상판매 된 것은 180리터였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모델별 용량에도 다소 변경이 있다. 당시 185리터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동급이라고 안내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동일 용량'이라고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냉장고 용량 기준을 묻자 "김치냉장고 뿐 아니라 모든 냉장고, 세탁기 등은 내부 부속물을 모두 빼고 물을 가득 채웠을 때를 기준한다"며 "다만 김치통의 두께나 디자인에 따라 실제 김치는 담는 용량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