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한전 퇴직자에게 계약 '몰빵'"
2009-10-25 우명환 기자
한전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 퇴직자 모임인 전우회가 100% 출자한 우진 엔지니어링이 한전과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18건, 8억8천만 원의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8건 가운데 일반경쟁은 3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제한경쟁이어서 사실상 특혜나 다름없다고 김 의원 측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한전 국정감사에서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우회가 설립한 회사와 한전이 맺은 계약이 모두 327건, 1천82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었다.
연도별로도 2006년 311억 원에서 2007년 418억 원, 2008년 483억 원, 올해 9월 말 현재 660억 원 등 해마다 폭증했다.
특히 전우회가 만든 전우실업과의 계약이 271건(1천84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체의 77.5%인 243건(1천433억 원)이나 됐다.
전우회의 지난해 매출액( 518억3천만 원) 가운데 한전과 체결한 계약이 전체의 91%인 473억 원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최대 공기업으로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전이 퇴직 후에도 '신의 직장'을 고수하는 것을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외부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