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납.수은 등 중금속 '범벅'
2009-10-26 이민재 기자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박종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협조로 인터넷과 수입상품점, 성인용품점 등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 검사를 한 결과, 약 20%에서 납과 수은 등의 중금속이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납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계와 근육을 마비시키고 뇌에 손상을 줘 치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수은은 헤모글로빈을 무력화시켜 인체의 산소 운반능력을 상실하게 해 행동장애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조사대상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비아그라 12종, 시알리스 7종이었다. 가짜 비아그라는 모양과 크기는 비슷했으나 색상에서 진품과 차이를 보였고, 가짜 시알리스는 크기와 색상 모두 진품과 차이를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의 35%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또 전체의 55%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허용치 이상 과다하게 포함하고 있었고, 일부에서는 최대 허용치의 2.4배까지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과량복용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량복용은 협심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