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화 가면 쓴 '060피싱'.."으악~요금80만원"

2009-11-06     강민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060 전화가 일반 전화로 번호를 교묘하게 위장해 소비자를 낚는 060피싱이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묘령의 여성과 전화 대화를 유도해 요금 폭탄을 때리는 060전화에 대한 소비자 경계심이 높아지자 일반 전화번호로 위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 일상적인 메시지로 생각해 전화를 연결하면 060전화로 착신되는 어이없는 위장 낚시질이다.

  

서울 신당동 남 모(남.35세)씨는 3개월 전 호기심에서  060번호를 연결해 여성과 대화를 나누다 80여만원의 요금 폭탄을 맞았다. 그렇게 큰 비용이 드는지 모르고 이용했지만 본인의 불찰이라고 생각해 울며 겨자 먹기로 요금을 납부했다.

이 일을 교훈삼아 남 씨는 이용하던 통신사에 060차단을 요청했고 그 이후로 060으로 발신이 금지됐다. 문제는 그 후 일반전화번호로 '당신과 한번 전화연락을 한 것 같다. 한번 연락을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오면서 시작됐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겠거니 해서 통화버튼을 누르자 통화연결음 후에 "여성과 전화 연락이 됐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 나왔다. 남 씨는 과거에 060서비스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 바로 알아차리고는 끊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번호는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여러 통 도착했고 연결을 해보면 여지없이 '여성'과의 전화로 연결됐다.

남 씨는 "060업체들이 일반번호로 연결되는 것처럼 꾸미고 결국 엄청난 이용료를 내게끔 해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060 피싱에 걸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이 이런 사기전화를 걸러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060 차단서비스를 신청하면 1차적으로 060번호로 착신되는 것은 모두 다 차단가능하다. 그러나 간혹 일반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060서비스로 착신을 유도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차단이 힘들 수도 있다. 통신사에 그 발신번호 차단을 요청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