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미용실'귀족.된장녀 파마 46만원!

[본보 조사]서민 가구 한달 식비..단순 커트도 7만7천원

2009-11-05     이지희 기자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서울 시내의 한 미용실 사진 

<신사동, 청담동 일대의 미용실 가격>



<서울 시내 일반 미용실 가격>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연예인.부유층 여성이나 이른바 '된장녀'들이 이용한다는  강남구 신사동, 청담동 일대의 '압구정 미용실' 이용료는 얼마나 비쌀까?

가장 비싼 이용료는 커트 8만원, 파마는 50만원대에 근접했다. 일반 동네 미용실보다 최고 7배 가량 비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최근 신사동과 청담동 일대 고급 미용실 7곳의 이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 커트의 평균 가격은 3만1천원이었으며 파마(디지털)의  평균 가격은 24만7천원이었다.

그러나 파마의 경우 보통 추가하는 영양 처리를 할 경우 5~10만원을 추가로 받아 실제가격은 최고 40만원대에 달했다. '88만원 인생'이라 불리는 비정규직과 인턴 한달 임금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에  비해 상계2동, 상도동, 천호동 등 서울 변두리  미용실 7곳의 가격은 일반 커트가 평균 1만2천원, 디지털 파마 평균 8만2천원이었다. 평균 가격으로는 압구정 미용실보다 3배나 저렴한 셈이다. 그러나 기본가(최저가)를 기준으로 하면 최고 7배 차이를 보인다.


커트의 경우 동네 미용실은 1만~1만천원인데 반해 청담동의 A 미용실의 경우 최고 7만7천원에 달해 7배나 비쌌다.

해당 미용실 스텝은 “디자이너 선생님마다 가격이 다르고 부원장님이 머리를 직접 자르시면 7만7천원을 기본으로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미용실의 디지털 파마 가격도 최고가는 35만원으로 일반 미용실 가격보다 4배나 비싼 수준이다.

만약 머리 기장 어깨선을 기준으로 디지털 파마에 영양까지 추가한다면 ‘압구정 미용실’에서는 최고 4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 미용실은 영양을 추가해도 10만원 안팎의 가격이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 대해 신사동 미용실 관계자는 “미용업은 서비스업인 만큼 가격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업체가 쓰는 제품의 질이나 기술에 따라 이 정도 가격 차이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또 커트 가격 차이에 대해서는 “일반 커트 하나로도 충분히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 것이다. 커트가 잘되면 아침마다 번거롭게 드라이를 하거나 특별히 손질을 안 해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박 모(여.53세)씨는 “40만~50만원이면 웬만한 가정 한달 식비 수준이다. 파마 한번에 이런 거금을 쓰는 사람들은 딴 세상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