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2] 김선영 뮤지컬 콘서트에 대해 말하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

2009-11-02     뉴스관리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올해 뮤지컬계가 발굴해낸 최고의 유망주다. 지난 7월 그녀는 뮤지컬 ‘드림걸즈’의 뚱뚱하고 못생긴 에피역을 소화하기 위해 15kg을 찌웠다. 지금은 또다시 뮤지컬 ‘선덕여왕’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 와중에도 선배 배우 김선영이 뮤지컬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그녀, 반색하며 입을 열었다.

“뮤지컬 배우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평소 뮤지컬 배우들의 한계로 뮤지컬 무대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의 부재가 지적돼왔다. 작품의 역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던 뮤지컬 배우들은 따라서 이번 김선영의 뮤지컬 콘서트를 굉장히 큰 의미로 받아들인다. “뮤지컬 배우들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희망이죠. 긍정적이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것도 여배우로서 그 첫 스타트를 끊는다는 게 후배로서 따라가고 싶어요.”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 김선영에 대해 차지연은 아낌없는 존경을 드러냈다. “감히 제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보통 노래를 들으면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들이 있잖아요? 언니 노래는 귀로 듣고 바로 심장으로 꽂히는 것 같아요. 온 몸이 반응하죠. 그런 점은 정말 닮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뮤지컬 음악을 생각할 때 가끔 괴롭기도 해요.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성공적인 쾌거를 거뒀는데 그 많은 스타일 속에서 저는 또 다른 저만의 색깔을 내야 되니까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죠.”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 순간을 ‘괴로움’이라 표현한다. 그녀에겐 ‘노래는 내 친구’라는 상식적인 말 보다 ‘괴롭다’는 이 한 마디가 정답일 것이다.



이제 막 도전을 시작하는 배우 차지연. 지난 10년을 추억하며 ‘Who am I’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여는 실력파 배우 김선영. 그녀는 김선영을 ‘가장 닮고 싶은 배우’라고 이야기했다. “선영 언니의 노래를 들으면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길래, 어떤 삶을 이겨내고 견뎌냈기에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순수하고 맑으면서도 충고를 해줄 땐 제 입장이 돼서 냉철하게 말씀해주세요. 따뜻함과 인간적인 매력과 동시에 정확한 판단력과 기준이 참 멋있는 여배우죠.”

그녀는 나중에 자신도 배우 김선영과 같은 뮤지컬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제 마음 속에 꿈처럼 남아 있는 게 있어요. 그건 나중에 제 이름을 건 콘서트를 갖게 되면 엄마를 제일 가운데 자리에 모셔 놓고 올드팝인 ‘로즈’를 부르는 거예요. 이 곡을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거든요.” 한 소절 부탁을 드렸지만 그녀는 가사를 모른다며 애교있게 응수했다. 대신 뮤지컬 배우 김선영에 대해 인상 깊었던 한 장면을 소개했다. “씨왓아이워너씨 작품 할 때였어요. 극 중에서 언니가 남편을 죽이기 직전에 그 남편을 부여잡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게 눈물인지 콧물인지 땀인지도 모른채 절규하면서 노래 부르던 언니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트레이닝복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지만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는 장면이에요. 언니를 생각하면 그 장면이 먼저 떠올라요.”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