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호야- 메이웨더 '빅매치'
2007-05-01 연합뉴스
복싱 역사상 무패 행진으로 4체급을 제패한 단 두 명의 복서가 링 위의 진정한 강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34.미국)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가든에서 37전(24KO) 전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30.미국)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라이트미들급) 1차 방어전을 벌인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타이틀 매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호야는 프로데뷔이후 1999년 5월까지 무패로 슈퍼페더급, 라이트.라이트웰터.웰터급 4체급을 돌아가며 석권한 뒤 그 후 4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슈퍼웰터급과 미들급 왕좌에도 오른 자타 공인 중량급 최강자.
통산전적 38승(30KO)4패로 최근 `골든보이프로모션'을 설립해 돈 킹을 이을 차세대 `미다스의 손'으로 거론되는 프로모터 겸 복서 호야가 '지는 태양'이라면 무패의 WBC 웰터급 챔프 메이웨더는 '뜨는 태양'이다.
WBC 라이트, 슈퍼페더, 슈퍼라이트급을 휩쓴 그는 작년 4월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 챔피언 잽 주다(30.미국)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웰터급까지 4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무패 행진으로 4체급 제패 기록을 세운 것은 복싱 역사상 호야와 메이웨더 뿐이다.
천하의 호야도 메이웨더와 일전을 앞두고는 긴장했는지 자신에게 4패 중 2패를 안긴 셰인 모슬리(36.미국)를 스파링 파트너로 초빙해 맹연습을 벌이고 있다.
복싱계는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빅매치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료만 해도 호야가 2천500만 달러(232억원), 메이웨더가 1천200만 달러(111억원)씩을 챙겼고, 경기장 입장 수입도 1999년의 레녹스 루이스 대 에반더 홀리필드의 1천600만 달러(148억원)를 뛰어넘어 2천만 달러(18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프로복싱이 침체한 국내에서도 이번 경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N 스포츠는 국내 방송사로는 MBC가 1989년 2월 이승순의 WBA 웰터급 타이틀 도전 경기를 미국 현지 생중계한 이래 18년 만인 6일 오전 10시부터 호야 대 메이웨더 경기를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생중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