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항체, 식물 통해 대량 생산된다

2009-11-03     뉴스관리자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가 식물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는 길이 열렸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분자생물학.응용생태학연구소(IME) 연구진은 HIV에 저항력을 가진 2G12라는 특이항체를 유전자 조작된 담배에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2G12 항체는 HIV 표면에 있는 gp120이라는 단백질에 붙어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인간 면역체 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분리해 특정 담배 종자의 염색체로 이동시켜 재배하면 "유전자 조작된 담배가 자라면서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항체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담배가 다 자라면 수확된 담배잎을 씻어 분쇄한 뒤 일련의 여과 및 크로마토그래피(색층분석) 과정을 거쳐 항체를 추출하는 과정도 개발했다.

   IME 관계자는 "정제된 물질은 지난해 말 임상 전 안전 시험을 거쳤으며, 부정적 영향은 끼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현재 HIV 항체는 포유류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되다 보니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같이 식물을 이용한 '분자 재배' 기법이 사용될 경우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항체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식물을 통한 항체생산이 허용되면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부합하는 항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EU(유럽연합)의 '파마-플란타'(Pharma-Plant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IME가 38개의 관련 업체 및 학술기관과 함께 진행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