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회장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2009-11-05     유성용 기자

4일 별세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례는 사흘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 날 박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박 전 회장의 친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장례를 가족끼리 치르겠다고 말했고 고인의 장자(長子)도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의 유족과 상의하면서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의 시신은 발인일인 6일 오전 선산인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로 운구돼 부인인 고(故) 최금숙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박 전 회장이 평소 화장(火葬)을 해 달라고 언급한 적은 있지만, 글이나 메모 등으로 명시하지 않은 만큼 직계 유족의 뜻에 따라 합장하기로 했다고 두산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자살로 추정되는 박 전 회장의 사인이나 최근 근황 등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

박 전 회장의 빈소에는 형 박용곤(장남) 두산그룹 명예회장과 동생인 박용현(4남)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5남) ㈜두산 회장 등 형제들을 비롯해 유족과 회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장남 경원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침통한 분위기로 오후 3시40분부터 조문객을 맞았고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 전 회장의 차남 중원씨도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 날 오후 4시2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바로 손아래 형제인  박용성 두산그룹 이사회 의장은 대한체육회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중국에 출장 중이며 이 날 오후 10시께 빈소를 찾았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