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출시 일정, 학교가 결정?
2007-05-03 최영숙기자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게임만도 줄잡아 5종. 업계에서는 하반기 `생존경쟁'이 올해는 서둘러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작된 5월의 대회전은 재미인터랙티브가 개발해 제공하는 `4스토리'가 지난달 25일 공개 베타테스트로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CJ인터넷의 `이스온라인'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2'가 같은달 26일 잇따라 최종 비공개 테스트 겸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그라비티는 연이어 27일 `에밀크로니클 온라인'의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위메이드 역시 같은날 `창천온라인'의 최종 비공개 테스트를 개시했다.
통상적으로 게임업체들이 서로 공개일정을 피해가거나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이들 게임이 5월을 맞아 한꺼번에 몰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은 5월이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등 휴일이 많아 게임 주이용자인 학생층의 게임 이용량이 급증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5월을 겨울방학과 봄방학 시즌, 여름방학 시즌에 이어 이용량이 많은 성수기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특히 5월 시즌에서 성공한 게임은 여세를 몰아 여름방학 시즌에 대거 흡수한 유동층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5월은 사실상 여름방학 본선에 앞선 예선인 셈이다.
또다른 흥미있는 이유는 게임 주이용자층의 학업 일정에 대한 게임업계의 `배려'.
대부분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가 4월말을 전후해 끝남에 따라 이때부터 대부분 게임의 이용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게임업체들이 이 시점을 맞아 신작게임을 공개하는 것은 이들 학생층의 교과 일정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여름 시즌 상용화를 계획하는 게임업체는 개발 일정에서 매년 조금씩 바뀌는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시험 등 학교 일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있으며,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든 게임이 이 시기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공개를 늦추는 것도 흔한 일이라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업체들끼리 눈치를 보다가 싸움을 피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올해는 5월의 대전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이 `대박'을 터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