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회사 '호적'과 무관 휴대폰 마음대로 바꿔 쓴다

정통부 "이르면 내년초 단말기 가입자인증모듈(USIM) 자물쇠 해제"

2007-05-03     장의식 기자
이르면 내년초에 3세대(G) 휴대폰의 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장치(lock in)가 풀린다.

USIM이 입력된 단말기를 한번 구입하면 이동통신회사에 상관 없이 휴대폰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이 시스템 도입을 위해 이동통신사·단말기 제조회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USIM 전담반을 구성키로 했다. 잠금장치 해제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3G 휴대폰 USIM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사업자와 소비자단체들이 참여하는 USIM 전담반을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담반에는 SK텔레콤·KTF·LG텔레콤등 이동통신 3개 회사를 비롯,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단말기 제조업체, ETRI· 한국소비자원·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가 참여한다.

 SIM카드를 도입한 해외 국가의 규제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등에서는 구매 후 6∼18개월이 넘으면 의무적으로 잠금장치를 풀 수 있다. 일본도 SIM 잠금장치 규정 마련에 나섰다. 영국은 아직 규제를 하고 있다.

 USIM 개방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위한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USIM을 개방하면 유럽형이동전화(GSM) 시장처럼 단말기 제조회사가 유통 주도권을 갖는 오픈마켓이 등장하는 등 유통 구조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다.

KTF는 올해 내 자사 가입자만이라도 잠금장치를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G시장 최강자인 SK텔레콤도 적절한 대안을 찾고 있다.

 삼성·LG 등 단말기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USIM 개방 이후 단말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 시장 축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찜찜해 하고 있다.

 
#<용어해설>USIM카드= 'Universal Subscriber Identify Module'의 약자이다.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위해서는 필수 적인 모듈이다. 범용 가입자 식별 카드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기존 유럽에서 많이 사용한 GSM방식의 단말기에서 SIM카드 방식으로 사용되던 것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이 모듈의 사용은 기계와 가입 인증을 분리한 방식으로, 단말기 구매시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