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소비자들 '바늘방석'.."고장 나면 앉은뱅이"

2009-11-19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전남 광양시의 최 모(남.53세)씨는 지난 7월 16일 폭우로 체어맨 차량이 침수당한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은 9월 2일까지 부품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이유로 차량 정비가 지연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회생이 불투명한 처지에 놓인 쌍용자동차의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의 AS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해외채권자들이 쌍용차가 내놓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와 극심한 파업사태의 상처가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

게다가 법정관리로 인해 어음을 발행할 수 없는 쌍용차는 현금 유동성 문제로 정비현장에 부품공급 또한 제 때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쌍용자동차의 액티언스포츠를 2천여만원에 구입한 하남시 덕풍동의 신 모(여.21세)씨는 30일과 11월 8일 고속도로에서 아찔한 사고를 연이어 겪었다.

주행 중 갑자기 떨어진 차량 속도에 엑셀레이터를 아무리 밟아도 '웽웽' 거리는 공회전 소리만 날뿐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결국 황급히 비상등을 키고 갓길에 정차해야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차량 출고 후 10km 주행 상태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불규칙적으로 발생했다.

사고 직후 그는 지난 2일과 10일 차량을 입고시켰지만 직원은 매번 '시운전 해보니 문제가 없다'면서 좀 더 타 보길 종용했다.

결국 정비소를 나온 차량은 하루가 못가 또 다시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제야 쌍용차 측은 "엔진 부품이 곧 수급된다. 14일까지는 정비를 완료하겠다"라고 답했다.  신 씨는 이전 두 차례 입고했을 당시에도 부품이 없어  응급처치만 이뤄졌던 사실을 알게 됐다.

신 씨는 "주행 중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는 치명적인 결함 차량을 부품교환 정비 없이 출고 시킨 것은 소비자를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는 현재 쌍용차 상황이 좋지 않아 이해를 바라는 선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파업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데다가, 현금 유동성문제로 부품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신 씨의 경우도 부품교환이 필요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응급처치 정도 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사과드렸으며 14일 부품을 수급해 정비를 완료했다"라고 해명했다.

대차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렌탈 차로 세단 종류만 보유하고 있어, 배송 업무를 해야 했던 신 씨에게 부담이 됐는지 거절하더라"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