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신종플루+약값 상승, 의료비 지출 눈덩이

2009-11-17     우명환 기자

일반 약값이 지난 3년간 많이 오른데다 신종플루등으로 의약품과 의료비 지출 증가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의약품 소비자물가 지수는 평균 103.1로 3년 전인 2006년 같은 달의 100.7보다 2.1% 오르는데 머물렀다.


반면, 진통제는 3년 전인 2006년 같은 달에 비해 21.5% 올랐고 혼합비타민제는 16.4%, 감기약은 16.9%, 피로회복제는 17.0% 각각 상승했다.

외래진료비는 7.2%, 입원진료비는 8.5%, 치과진료비는 10.6%, 건강진단비는 6.0% 각각 올라갔다. 간병도우미료는 12.0%,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10.1% 각각 상승했다.

한방진료비도 24.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약값 상승과 고령화, 신종플루 등으로 인해 가계의 의약품.의료서비스 지출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서 지난 상반기중 의료보건 지출액은 17조3천84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 급증, 가계소비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구당 지출액은 2000년 상반기 42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103만원으로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다른 소비분야의 지출 증가율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9.1% ▲주류.담배 -1.1% ▲의류.신발 0.4% ▲임료 및 수도광열 2.5% ▲교통 -5.4% ▲통신 -2.4% ▲오락문화 0.3% ▲교육 3.0% ▲음식.숙박 2.9% 등이다.

의료.보건 지출 확대 현상은 신종플루 현상은 하반기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의약품 지출액은 월평균 3만8천764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3만4천466원보다 12.5%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또 외래의료서비스 지출액의 증가율은 지난 2분기의 19.7%에 이어 3분기에 19.1%를 나타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출액은 지난 2분기 3만5천997원, 3분기 3만8천862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약품과 외래서비스 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신종플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