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청 이야기’
서울예술단의 야심찬 신작
2009-11-17 뉴스관리자
미국식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에게 한국적 뮤지컬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할 뮤지컬 ‘청 이야기’가 지난 14일 개막됐다. 뮤지컬 ‘청 이야기’의 이종석 연출은 “가장 익숙한 소재, 한국적 표현 양식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지만 갖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성숙의 과정을 그린다.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음악과 장르의 템포, 인물의 배치, 끊임없는 동작 등을 통해서 관객들의 시선을 잡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이 공연 2시간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배우가 무대 위 각자의 자리에서 극을 지켜보고, 노래하고, 관찰하며 연기한다. 또한 관객과의 대화를 전제로 하여 가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처럼 이야기를 전달한다.
뮤지컬 ‘청 이야기’는 노래가 중심이 되는 송-스루(Song-Through) 형식을 도입해 총 41곡의 뮤직넘버로 구성된다. 특히 서양악기와 한국 전통악기를 접목, 글로벌한 사운드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한국적인 향기를 전하는데 주력했다. 여기에 양악과 국악 악기로 구성된 12인조 라이브 밴드 역시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전 ‘심청전’과는 다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청은 인당수에 빠진 이후 새로운 인물인 왕자 희원과 함께 입궁해 조정의 쿠데타를 진압하는 등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국모 등극이라는 해피엔딩을 눈앞에 두고 스스로 평범한 삶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사연은 고전 심청의 현대적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인공 청 역에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특유의 부드러움과 깨끗한 이미지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김혜원이 캐스팅 됐고, 혜성같이 등장해 여성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장현덕, 임병근이 왕자 희원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한 뮤지컬 ‘쓰릴미’, ‘파이브코스러브’로 이름을 알리며 주목받고 있는 이종석 연출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쇼 코메디’ ‘심청’ 등의 뮤지컬과 ‘세월이 가면’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의 가요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최귀섭의 만남으로 한층 더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서울예술단(이사장 김거태)의 뮤지컬 ‘청 이야기’는 오는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02-501-7888)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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