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출장뷔페 도시락4개= 20~30명분 식사?
2007-05-07 강주연 소비자 기자
신랑과 신부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약현성당에서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식 음식은 약현성당과 계약을 맺고 있는 '초이스출장뷔페'라는 곳에 맡겼습니다. 약현성당은 3곳의 출장뷔페와 계약이 되어 있고, 한번씩 돌아가며 예식 음식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초이스출장뷔페의 서비스는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즉석 음식들은 제때 내놓지 않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었지만 조리하는 분은 아무런 설명도, 대꾸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또 4시가 되기도 전에 다음 하객을 위해 빨리 식사를 하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예식 음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그런 방송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정작 중요한 하객들은 예식을 다 지켜보고 늦게 식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많이 불편해 했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4시쯤 식대를 정산하고 지불할 때였습니다.
티켓을 정산했던 분은 어떠한 확인 절차도 없이 220명이 왔다며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돈 문제인 만큼 정확히 계산해야 하지만 너무나 성의가 없었습니다.
뷔페 직원은 예약한 것보다 적은 인원이 왔어도 예약했던 250명분의 식대를 모두 계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말 우리 때문에 음식이 남아서 손해를 봤다면 당연히 그만큼을 내야겠지요. 그러나 우리 하객들이 다 빠져 나가기도 전에 4시 혼례의 하객들이 들어와 바로 뷔페를 이용했습니다.
250명분으로 예약을 하면 보통 업체들은 5~10% 여유를 두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몫으로 돌아오는 음식은 약 260~270인분의 분량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돈은 예약한대로 다 내라면서 먹지 않은 음식을 돌려주겠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환불을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강하게 항의하자 뷔페 직원은 "그럼 싸주다"고 했고, 잠시 후 가보니 도시락만한 작은 플라스틱 용기 4개에 볶은 음식 몇 가지를 싸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20~30명 분량이라는 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음료도 가져가겠다고 하자, 그 직원은 “뭐하시게요? 그러니까 왜요? 몇 개나 필요하신데요? 참…. 먹을 만큼 먹었어요. 사서 드세요”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정말 화 안 날 수가 없습니다. 분명 식대에는 음료대 1000원을 포함해 1인당 2만4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리까지 들으니 정말 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달래듯이 “가져 가세요”라며 페트음료 3개 들고 왔습니다.
결국 우리는 48만원의 헛돈을 얹어서 계산해야 했습니다.
많은 하객들이 뷔페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 통에 어머니는 아직 손님들도 집에 모시지 못한채 속상해하고 계십니다. 출장뷔페의 횡포 때문에 행복해야 될 결혼식이 안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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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초이스출장뷔페 관계자는 "계약 당시 구두상으로 계약한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오더라도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된다고 설명했다.
또 집에 가져가서 해 먹지 못하는 몇가지 음식과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은 모두 싸드렸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지난 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