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추천공연’ 무대 서는 무용가 이정희를 만나다

1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09-11-19     뉴스관리자

오는 1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 초청 공연으로 무대에 서는 현대무용가 이정희를 만났다. 한국현대춤협회 회장, 제1회 성남국제무용제 예술총감독 역임 그리고 현재 (사)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 푸름무용단 예술감독, 이정희춤치유예술연구소 소장, 세계무용연맹 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춤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존재 이유예요.”

- 먼저 ‘검은 영혼의 노래1’ 작품 소개 부탁드릴게요.

‘검은 영혼의노래1’은 1987년 작품으로 한국현대춤협회가 작가전을 시작한 첫해 작품이예요. 검은 긴 머리를 앞으로 내리고 의자에 앉아 무음악으로 10분을 침묵, 작은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죠.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집중한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몇 차례 공연 했고 89년에는 비엔나 안무대회에서 best-9 에 들기도 했어요. 그 후 시리즈로 작품을 약 9편 올렸는데 역시 첫 작품이라 ‘검은 영혼의노래1’이 가장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어요.

- 이 작품의 안무를 짜실 때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은 어디인가요?

어둠과 빛 죽음과 삶, 내면과 외형, 밖과 안, 검은색과 하얀색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함께 함께 공존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어요.

- 오랜만에 무대에 서십니다. 처음 제안을 받고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쉽게 응낙하셨는지 아니면 고민이 되셨는지요.

요즘은 무대에 서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무대에 설 기회가 오면 난 언제나 ‘no’하지는 않아요. 무대는 설레기도 하지만 때론 두렵고 힘든 일이예요. 그러나 그만큼 나의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전 늘 무대를 동경하며 사랑해요(웃음)

-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무용수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년에도 작가전에 초대를 받았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실버 힐링댄스그룹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에요. 60대를 중심으로 함께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너무도 멋질 것 같아요. 춤은 젊은 사람들만이 추는 게 아니고 노인도 춤출 수 있다는 것, 그들도 움직임으로 뭔가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현대춤의 새로운 또 하나의 영역이 되리라 믿어요.

- 앞으로도 계속 창작과 함께 무대에 서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어느덧 원로의 나이가 됐지만, 난 평생 춤을 춰왔고 또 그렇게 태어났어요. 이것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나의 존재 의미예요. 내가 건강히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안무하며 춤추고 싶어요. 그 외에는 어떤 것도 대신 할 수 없을 것 같고, 현대무용가 이정희로 나의 삶 전부를 살려고 해요.

- 무용수로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계속 안무하면서 창작의 희열을 느끼고 싶어요.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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