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 관심, 자금 문제 없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은 초미의 관심을 끌어온 외환은행 인수설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이 된다"며 "자금이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밝혔다.
또한 하나금융의 올해 수익이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경기도 양평에서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정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세미나'를 열고 2010년도 영업확대 계획과 국내외 인수․합병(M&A) 등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날 김승유 회장은 "지난 1년은 금융계에 몸담은 38년 동안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나은행이 태산 LCD의 키코 사태를 우려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과 유동성, 예대율 등을 과하게 운용한 측면이 있다"며 "상대방 리스크를 간과했는데 리스크 관리를 한 단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이익은 300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열 사장은 2009년 하나금융 그룹 경영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그룹의 핵심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2009년초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2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현재는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노출(exposure)이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하나금융 그룹의 뛰어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경기 민감업종인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하나은행이 지난 9월말 6.7%로 시중 4대 은행 중 가장 최저 수준이다.
김승유 회장은 최근 국내외 은행 M&A와 SKT 제휴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닌 기업 문화다. 지난 해 금융위기를 맞은 전례를 볼 때 보통 때처럼 M&A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독자 출범한 하나카드와 SKT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것도 결정이 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KT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결국 SKT와 손을 잡는 게 맞는데 지분을 나눠 갖는 방법 외에도 업무제휴를 맺는 방법도 있지만 결정난 것은 없다"면서도 "2012년에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면 금융과 통신의 융합은 정말 필요하다"고 제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진술에 대해서는 "중국은 정말 변화가 많고. 역동적인 곳으로 기회가 많다"며 "지난주에 중국에 다녀왔는데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고 돌아왔다"고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공동 투자한 IFC의 이름을 앞세워 영업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내년에는 지점망을 더 확장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립형사립고 '하나고등학교' 운영에 대해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 소외계층 아이들 성적이 더 뛰어나더라"며 "300명이 지원했는데 아직 선발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나금융이 설립한 '하나고'는 서울지역 최초의 자립형사립고로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년별 100명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그간 '하나고'는 임직원 자녀 20% 특혜 등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회적 나눔과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특별전형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자녀 등) 20% 배정을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편,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M&A 등에 대한 설이 나돌고 있지만 유동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단정 짓기 어렵다. SKT와의 제휴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