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간부 목매 자살.."용서해라" 유서 남겨

2009-11-23     유성용 기자
광주경찰청 소속 간부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지면서 경찰은 유서와 주변 증언을 토대로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7시40분 경 광주 광산구 신창동 모 아파트 14층 계단에서 광주경찰청 소속 상황실장 김 모(41) 경감이 창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생(39)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생은 "형이 휴대전화로 아이들을 잘 챙겨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파트에 와 보니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경감이 숨지기 직전 동료들에게 가족문제를 털어놨다는 진술과 '모두 용서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가족과 동료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경감은 1990년 5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진급 시험때 마다 매번 합격해 경감까지 초고속 승진을 기록해 동료 경찰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내성적인 성격에다 일선 업무 보다는 기동대 근무 경험이 많아 동료들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