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총 '인명살상급'으로 개조해 팔다 '덜미'

2009-11-25     이민재 기자
장난감 공기총을 맥주캔을 뚫을 정도의 '인명살상급'으로 무단 개조한 판매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불법 개조된 외제 장난감 총을 인터넷에서 거래한 혐의로 판매업자 윤모(36)씨와 구매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윤씨는 2005년부터 완구용 M4카빈 소총과 MP5 휴대기관총, 베레타 권총 등을 수입해 공기압 조절 장치를 개조해 총의 위력과 사거리를 높인 뒤 인터넷을 통해 정당 30만∼2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개조된 총은 10m 거리에서 발사했을 때 플라스틱 탄환(BB탄)만으로도 알루미늄 캔을 뚫고, 쇠구슬 탄환을 쓸 땐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객들이 총을 개조해 달라고 요청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건된 고객들은 “ 진짜 총을 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업체 컴퓨터를 압수해 판매 장부를 분석해 다른 총 구입자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