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1통 훔쳤다가 두달째 철창 신세

2009-11-27     뉴스관리자
인도네시아에서 수박 1통을 서리한 농부들이 두 달째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현지 일간 템포 보도에 따르면 동부자바주(州) 꺼디리에 사는 바사르 수얀또와 콜릴 등 농부 2명이 밭에서 수박을 훔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가난한 농부인 바사르는 지난 9월 해산한 조카에게 수박을 선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친구 코릴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수박밭에 갔으나 마침 주인은 없고 갈증이 나 수박 한 통을 먹다가 들켰다고 진술했다.

   바사르의 큰아들 주마시는 경찰관인 밭주인의 동생이 아버지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폭행했으며 사죄의 뜻으로 밭주인의 발에 입을 맞추라고 강요하는 등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부자바 꺼디리 지방검찰청은 밭주인이 합의를 거부해 이번 주 두 사람이 재판을 받았다며 그들이 변호사를 고용하지 못해 석방신청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법률협회 꺼디리 지회장 누르바이다는 "검찰이 법정 밖에서 화해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사건을 법정까지 끌고 갔고 가난한 농부에게 무료변호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