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째즈계의 국가대표! 윤희정

하루에 6시간이상 잔적이 없다

2009-11-27     뉴스관리자

윤희정씨와 인터뷰를 위해 처음 전화 연락을 취했을 때, 그녀의 통화대기음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감질 맛나게 불러내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재즈가수 윤희정 본인의 목소리였다. 나른한 오후시간 듣는 그녀의 노래 소리는 긴장을 풀어준다.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씩씩한 목소리 “네, 여보세요~” 이제 그녀를 알아 볼 차례다. ‘기회는 준비한 자의 것’이라는 말을 늘 새긴다는 그녀의 재즈 사랑을 확인해 보자.

▶윤희정씨는 최근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1997년에 시작해 벌써 12년째 공연 중인 ‘윤희정 & Fiends’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공연은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되죠. 그리고 딸 수연이와 듀엣곡 레코딩도 하고 있어요. 애창곡 몇 곡을 CD작업하는 거죠. 그 밖에는 꾸준히 학생들도 지도하고, 브런치 콘서트 등 여러 가지 공연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음악의 많은 장르 중 재즈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죠? 재즈를 배우는데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90년대 초반에 문화예술무대의 한 기획자가 이판근 선생님을 소개시켜주셨어요. 이판근 선생님은 재즈의 대표 이론가며 작곡가이시죠. 그분을 통해서 재즈를 알게 되고 재즈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어요. 20년이 넘게 재즈를 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까마득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재즈를 만나게 된 건 일생을 통틀어 가장 잘 한 일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윤희정씨가 존경하는 재즈 가수가 있다면요?

사라본, 엘라 피츠제럴드, 빌리 할리데이를 가장 존경해요. 이 세 싱어는 내가 재즈를 하는데 있어 최고의 로망이었고, 지금도 엄청난 영향을 주는 싱어들이에요. 정상에 선 여성들을 일컫는 ‘디바’라는 호칭이 재즈계에선 이 세 싱어에게 해당하죠. 이젠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재즈가수 대표로 해외진출을 생각해보시진 않았나요? 해외유명 뮤지션들과의 작업은 더욱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해외진출이요? 글쎄요. 유명한 뮤지션들과 한국에서 여러 번 공연을 했어요. 올 4월에 카롤 블레이 트리오가 내한했을 때도 함께 작업했죠. 한국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곡들을 선보였더니 그 친구들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카롤 블레이 트리오에게 ‘아씨’, ‘세노야’ 같은 곡들에 꽹과리까지 들이댔더니 신기해하는 눈치였어요. 무척 재밌고 인상적인 무대였죠.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가장 한국적인 재즈를 알리는 일이요.

▶우리나라에서도 재즈가 더욱 대중화 되고 있죠. 윤희정씨는 재즈가수의 국가대표 격인데요. 이 자리에 우뚝 서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오셨나요?

전 하루에 6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어요. 그래도 국가대표로 우뚝 선다고 생각하며 노래하지는 않아요. 기회는 준비한 자의 것이라는 말을 늘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준비한 거죠. 많은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재즈를 사랑하게 되는 날까지 ‘윤희정 & 프렌즈’를 만들 거예요.

▶재즈노래 말고, 재즈악기도 잘 다루시나요?

손 악기는 거의 다 다뤄요. 카바사, 콩가, 봉고, 마라카스, 가혼, 쉐이크 등이요.

▶딸 수연씨와는 다른 장르를 추구하지만 음악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모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것 같아요. 실제는 어떤가요?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모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음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늘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든요. 제가 가끔은 야단칠 때도 있지만 미니홈피의 쪽지나 문자메시지로 화해를 하는 일명 베스트프렌드에요.

▶하남에서 12월에 ‘재즈크리스마스콘서트’를 하실 계획이신데요. 어떤 무대로 꾸며질 예정인가요?

12월의 ‘재즈크리스마스콘서트’는 크리스마스 캐롤, 가스펠, 라틴, 재즈 등 다양한 갈라 콘서트로 준비돼 있어요. 12월 성탄을 맞은 기쁨과 행복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1년에 한번 12월에만 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살린 공연인데요. 여러분들도 보시면 즐거워하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남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좋은 공연 준비하겠습니다. 하남관객들에게 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재즈음악계의 1세대인 윤희정은 오는 12월19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윤희정의 재즈크리스마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공연문의 031-790-7979)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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