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패리스 힐튼 철창 보낸 美 판사의 소신

2007-05-09     뉴스관리자
무분별한 행동을 일삼는 힐튼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을 감옥으로 보내는 판결을 내려 졸지에 유명 인사로 떠오른 판사의 소신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화제의 판사는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집행유예 기간에 불법으로 운행한 혐의로 기소된 힐튼에 대해 45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던 마이클 소어(69).

힐튼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강변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수많은 블로거와 연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의견은 힐튼의 그릇된 행실에 일침을 가하는 올바른 판결이었다는 찬성측과 지나치다는 반대측으로 크게 엇갈렸다.

당사자인 소어 판사는 판결후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사건을 판결하는데 있어 힐튼이 유명한 인사인지에 개의치 않았다"며 "이 사건에 대해 그처럼 많은 말들이 쏟아진 것에 놀랐고 그 유명세에 또한번 놀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신 판결을 내린 소어 판사에 대해 지인들은 그가 피고측이 유명 인사라고 해서 판결이 좌우되거나 언로의 관심을 받으려 하지 않는 몇 안되는 법조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다.

소어 판사와 수백건의 음주운전 사건을 놓고 대결했던 마크 래퍼티 변호사는 "그는 누군가를 본보기로 처벌하려는 인물이 아니다"며 "남의 이목을 끌려고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근면하게 일하면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 지를 걱정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 마크 웍스맨 변호사는 소어 판사가 힐튼의 반복되는 위법 행위에 몸시 불쾌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힐튼이 소어 판사를 무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나게 했을 것이고 판사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소어 판사는 4일 약 2시간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셰익스피어의 `헨리5세'와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면서 힐튼에 대해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가 정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 지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했으며 힐튼은 운전이 가능한줄 알았다고 답했으나 결국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소어 판사는 LA시 검찰에서 8년간 근무했고 1972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LA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