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옴니아2가 아몰레드보다도 싸네"
2009-12-01 강민희 기자
통상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의 가격이 일반 전화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가격 체계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출고가를 한달 반만에 전격 인하했다.
당초 92만4천원에 출시됐던 '옴니아2' 2기가바이트(GB)의 가격은 '아이폰' 출시 소식에 88만원으로 떨어졌고, 8GB '옴니아2' 가격도 96만8천원에서 92만4천원으로 각각 4만원 정도씩 인하됐다.
반면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의 출고 가격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계속 89만9천8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88만원.2GB 기준)이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89만9천800원)보다 내려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스마트폰인 '옴니아2'는 운영체제(OS)와 각종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제조원가가 '아몰레드'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오히려 '아몰레드' 보다 출고가가 낮아졌다.
동일한 회사(삼성전자)에서 더 성능이 뛰어난 제품('옴니아2')를 내놓으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아몰레드')에 비해 가격을 낮춘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러한 출고가 인하에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추가되면서 실제 '아몰레드'는 '옴니아2'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SK텔레콤 판매대리점 자료에 따르면 똑같은 월 3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옴니아2'는 28만8천원에 구입 가능하지만 '아몰레드'는 55만∼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월 9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옴니아2'는 무료로 구입할 수 있지만 '아몰레드'는 25만∼27만원의 단말기 대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