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가 택배 중에 도정돼 백미로 돌변?"

2009-12-03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경동택배가 의뢰받은 현미를 백미로 바꾸어 배송하고도  보상을 한 달 넘게 지연해 소비자의 빈축을 샀다.

쌀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경기도 포천의 이 모(여.28)씨는 지난 10월, 3년째 이용한 경동택배로 서울 도봉구에 사는 구매자에게 11만원 상당의 현미 40kg을 보냈다.

하지만 며칠 후 이 씨는 구매자로부터 ‘서해안 간척지 백미 40kg’가 배송됐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의아하게 여긴 이 씨가 경동택배 포천지점에 항의하자 담당자는 “도봉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명백한 잘못이니 환불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도봉지점에 문의하자 “배송실수인 것 같다. 현재 택배물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빠른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수일이 지나도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해결을 독촉하자 “소장님의 결제가 있어야 처리되는데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통사정했다.

이후에도 지점 측은 이 핑계 저 핑계로 한 달 동안 시간을 끌며 시간을 지체했다.

이 씨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한 달이나 넘게 처리를 지연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소장이란 사람이 한 달 넘게 출근 안 하는 지점이 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동택배 관계자는 “배송 대기 중 쌀 포대에 붙은 라벨이 떨어져 다른 수하물로 오인돼 잘못 배송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지점에 전화해 빠른 해결을 촉구하겠다. 고객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렸다”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