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포토]"피박 썼다~얼어죽을 아이폰 사전예약"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이게 무슨 얼어 죽을 사전예약입니까?"
애플 아이폰을 단독 출시한 KT가 막무가내 영업으로 고객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사전예약구매를 받았지만 정작 오프라인 구매자보다 개통이 늦어져 소비자들의 집단 항의를 받고 있는 것.
서울 자양동의 박 모(남.29세)씨는 아이폰 1차 사전예약기간 첫 날인 지난 11월 22에 예약구매를 했다. 당초 28일부터 배송을 시작해 30일까지 개통을 완료하겠다는 KT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다.
아이폰은 30일에 배송이 됐지만 개통은 직접 직영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 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전예약이라는 말에 일반 오프라인 구매자보다 더 빨리 받고 개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12월 1일 공식적인 판매를 시작해 대리점구매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상 직접 찾아가서 개통신청을 할 수 없어 고객센터에 여러번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피해 결국 박 씨는 반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지지부진 해결을 미뤄오던 회사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10분 후 개통될 예정이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바로 개통된다는 말에 한 번 더 기다리기로 한 박 씨는 절차대로 기존 사용 중이던 휴대전화를 끄고 기다렸지만 개통소식은 깜깜했다.
기다리다 못해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업무시간이 끝나 상담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만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마저 서비스가 끊겨 쓸 수 없게 됐다. 다음날에도 개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업무상 휴대전화가 꼭 필요한 박 씨는 졸지에 모든 연락수단이 끊겨 발만 구르는 상황.
박 씨는 "바로 개통해준다는 말에 기다린 것이 화근이다. 2일째 개통이 안돼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KT는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전예약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나 말고도 이런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기업인 KT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막무가내 영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한꺼번에 개통자가 많이 몰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박 씨와 같이 사전예약구매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아이폰 예약구매자 보상대책 위원회'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사전예약으로 인한 배송지연, 개통지연 등의 피해사례가 넘쳐나 소비자들의 하늘을 찌르는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