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립무용단 배정혜 예술감독

명작초청공연 무대에 서다

2009-12-02     뉴스관리자

지난 1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원로 무용가들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이른바 명작초청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초대된 이번 무대는 올해로 2회를 맞는 2009 대한민국무용대상의 식전 행사로 마련됐다. 김복희, 국수호, 이정희, 배정혜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대가들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국립무용단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배정혜 안무가는 현대무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무속춤인 ‘혼령’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969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고, 현존하는 무속의 형식을 벗어나 고대의 원초적 무속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마치 서낭굿에서 봄직한 그녀의 춤은 신명 그 이상의 경지를 드러낸다. 안무가 배정혜는 “‘혼령’은 무속 춤이다. 현존하는 12거리나 12도의 무당춤 중에서 뽑지 않고, 원초적 무녀에서 근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독(한국의 전통 소품) 안에서 모든 액이나 혼을 끄집어내고 액막이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안무 했다”고 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4년도에 ‘불, 타고 남은 재2’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약 5년 만에 무대에 오른 안무가 배정혜는 “너무 떨렸다. 리허설이라고 생각하고 춤을 췄다”고 말하며 “무대에 오르기 전 개인적으로 일정이 바빴다. 단원들 챙기랴, 홍콩, 필리핀 공연 갔다오랴. 출국하자마자 이 무대에 서게 됐는데, ‘안무가 잘 돼야할 텐데’ 하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콩, 핀리핀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이라는 공연 일정 때문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무용수가 아닌 안무가로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춤 춘향’이라는 공연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자격으로 간 거다. 수천 회 무대에 섰지만, 난 안무가로서 남고 싶다. 현재 ‘배정혜 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그 동안 안무했던 레파토리를 후배들에게 인계하고 정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대에 설 구체적인 계획은 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역시나 그녀는 내년 5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어린이 아동극 ‘프린세스 콩쥐’ 안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 고전 콩쥐팥쥐를 재구성한 이 작품은 뮤지컬적 요소가 가미된 무용극이다. 그녀는 “무용 안무는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노래가 가미된 작품은 처음이다. 무용과 노래를 어떤 식으로 적절하게 버무릴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12월 7일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무용대상 시상식과 관련하여 무용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단히 축하할 일이다. 체계적으로 역사를 지니는 시상식이 됐으면 한다”고 성축했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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