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조의 날개를 펴고 비상을 꿈꾸다! 발레리나 박슬기, 고혜주
발레 '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 직접 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그 이름은 이미 대중적이다.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은 백조로 분한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에서 시작한다 해도 무방하다. 올 겨울,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발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을 맡은 아름다운 무용수 박슬기와 고혜주. 아직 수줍은 그녀들의 말투와 미소는 멋진 왕자를 보고 떨려하는 백조의 모습과 닮았다. 오데뜨와 오딜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박슬기와 고혜주는 얼마 남지 않은 공연으로 인해 떨린다고 전했다. “오데뜨와 오딜의 양면성을 한 무용수가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는 게 중점인 것 같아요.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다른 무용수들의 자료를 찾아보며 연구하고 연습하고 있죠.” 발레 ‘백조의 호수’를 통해 비상을 꿈꾸는 그녀들을 만났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이미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인 작품인 만큼 그 결말도 희극과 비극으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해피엔딩이다. 박슬기와 고혜주는 아직 해피엔딩을 꿈꾸는 소녀다. “저희 발레단의 버전이 좋아요. 아무래도 사랑이 이뤄지는 게 더 마음에 들죠.”

박슬기와 고혜주는 발레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아직 하고 싶은 것 많은 청춘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제약되는 것들이 많다.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연습에 지칠 만도 할 터. 그러나 지혜로운 그녀들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대신 즐기는 법을 택했다. 그리고 소소한 취미 생활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집이 먼 박슬기는 지하철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집이 전철로 한 시간 반 거리예요. 그때 주로 책을 보고 음악을 듣죠. 영화관람, 독서, 음악듣기를 즐기거든요. 집에 들어가면 이미 늦은 시간이 돼 버려서 그런 자투리 시간에 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해요.” 고혜주 역시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또 친구들과 노는 것이 마냥 좋은 소녀다. “저도 연습이 있을 때는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해요. 운동도 집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요. 취미생활로는 주로 음악 듣고 또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떨면서 쇼핑도 하고. 다 똑같죠!” 하고 싶은 게 많은 만큼 먹고 싶은 것도 많을 터. 발레리나는 가냘프고 아름다운 라인을 자랑한다. 유치한 말 그대로 ‘이슬만 먹고’ 살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박슬기는 말한다. 며칠 같이 지내면 그 환상이 바로 깨질 거라고. “휴가 때 엄청 먹고 그만큼 엄청 살이 쪄요. 지금은 연습을 많이 하니까 살이 찔 틈이 없는데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많이 먹어요. 많이 먹어도 연습을 많이 하니까 유지가 되는 반면, 조금만 먹어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금방 쪄요. 제가 먹는 거 보면 놀라실 걸요? 공연 전에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밥이 안 넘어가기도 해요. 몸도 무거워지니까. 그럴 때는 끝나고 먹죠.”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로 그 어느 무용수보다 순수한 백조를 표현할 박슬기와 고혜주. 그녀들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꿈꾸며 또 다시 연습에 임한다. 박슬기는 이 연습의 결과를 많은 관객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발레를 이미 많이 접하신 분들도 있고 처음 오시는 분들도 있겠죠. 발레를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이 내용 자체는 너무나 대중적이고 쉬워요.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혜주 역시 완벽한 무대를 펼쳐 보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왔어요. 연습기간이 짧았을지도 모르지만 저만의 오데뜨와 오딜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인과 캐릭터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아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기대를 갖고 공연장으로 많이들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사진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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