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내 마지막 식사를 노숙자에게' 뭉클한 유언

2007-05-11     뉴스관리자
살인범이 사형수에게 제공하는 마지막 식사를 노숙자에게 대신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긴 덕에 미국 테네시주의 노숙자 수백명이 훌륭한 한끼 식사를 즐겼다.

필립 워크맨(53)이라는 살인범은 처형 직전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식사로 야채피자를 선택한 후 자신은 먹지 않을테니 교도소 인근 지역 노숙자 한명에게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남자는 9일 오전 2시 독약주사로 처형됐다.

교도소 당국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없다며 유언실천을 거부했지만 이런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반의 동정이 이어졌다.

내슈빌구조연맹에는 피자 170개가 접수됐다. 미네소타에서 라디오를 들은 청취자들도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보내달라며 피자를 주문했다.

도린다 카터 테네시 교정국 대변인은 "세금은 재소자를 돌보는데 쓰도록 돼 있다"고 말했으나 워크맨의 유언 실천을 막는 규정은 없다는 사실을 시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