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존심 꺾고 국내 포털 벤치마킹,성과는?

2009-12-10     강민희 기자

국내 포털과 유사한 초기 화면으로 개편한 구글 한국판이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지난 4일부터 초기 화면을 국내 포털 초기화면과 일부 유사하게 개편했다.  초기화면에서 기존 검색창 외에 '이 시간 인기 토픽', '인기 블로그', '화제의 인물' 섹션을 추가했다. 


즉 초기화면에 인기 토픽 등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유발, 검색 외에도 뉴스와 블로그 등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구글은 전 세계에서 검색 창 위주의 초기화면 정책을 고수해 왔다. 초기화면을 바꾼 것은 이번에 한국에서 유일하다.

이는 국내 이용자의 포털 이용  습관을 반영한 것. 미국 이용자들은 대부분  웹 검색 위주로 포털을 이용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뉴스 블로그 카페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긴다.

구글은 화면 개편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개편 다음날인 5일 순방문자수는 92만1천400여명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 83%나 증가했다. 그러나 6일에는 일주일 전에 비해 29% 증가하고 7일에는 9% 그쳤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해서 곧바로 이용자 반응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점유율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색 시장 점유률이 70%에 육박하는 네이버의 아성을 깰 수있을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구글 한국판의 변신을 주목하면서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느긋한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