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향수.와인.공영주차료 한국이 가장 비싸
수입품 중 바나나, 와인, 향수 등의 국내가격이 주요국가들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입품 중에서는 공영주차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수입 공산품과 식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공영주차료, 바나나, 와인, 향수, 프린터잉크, 산악자전거, 승용차타이어 등 7개 품목의 국내가격이 비교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수입 승용차타이어의 국내가격은 외국평균의 3.3배였고, 쇠고기등심의 국내가격은 3.1배였다. 바나나는 2배, 돼지고기 삼겹살 1.9배, 수입 와인 1.7배, 공영주차료 1.5배, 산악자전거 1.4배, 향수 1.4배, 스킨로션 1.4배 순이었다. 오렌지와 닭가슴살, 민영주차장비도 외국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가스 가격은 외국평균의 30%에 불과했고, 치과 스케일링도 국내비용이 외국평균의 60%로 비교대상 11개국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수입업체에 의한 가격통제와 유통업체의 가격 담합 개연성이 있다"며 "수입품의 해외공급처에 대해 반경쟁행위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의 역외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나나와 오렌지 등 과일은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해 소비가 일반화된 와인, 향수 등의 경우 주세, 개별소비세 경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발표한 구매력지수를 기준으로 실시됐다. 구매력지수는 각국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하는 국가별 통화의 변환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