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코트 속 은밀한 브래지어
2009-12-23 뉴스관리자
브래지어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여성이 사용한 조나(zona)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고 활동하기 편하게 1장의 천을 가슴부분에 둘러매는 것이었다.
현대적인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사람은 1910년대 초반 미국의 사교계 여성 메리 야콥스이다. 어느날 그녀는 새로 산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보니 장미꽃 자수로 장식한 드레스 속으로 코르셋이 훤히 비쳤다. 궁리 끝에 손수건 두 장을 묶어 짧은 브래지어를 만들었다. 파티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그녀가 임기응변으로 만든 이 브래지어를 보고 저마다 자신들에게도 만들어달라고 하는데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브래지어가 들어온 것은 1960년대로 그 전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제대로 된 ‘브래지어’가 없었다. 한복 저고리를 작게 만들어 속에 한 겹 더 입는 ‘속적삼’을 입거나 그도 아니면 옥양목이나 명주로 가슴을 둘둘 말아 가렸다. 일명 ‘가슴 가리개’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철을 U자로 구부려 가슴을 모아주는 와이어를 넣으면서 지금의 브래지어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여성은 속옷을 잘 입어야 한다. 물론 비싼 옷을 입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깨끗하고 단정하라는 뜻이다.
13년전 필자가 모 병원 응급실 당직의사로 있을 때 교통사고로 30대 후반 여성이 중상을 입고 실려왔다. 이 여성은 그 당시 보기 힘든 비싼 밍크 코트를, 속에는 실크 브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손에는 1캐럿짜리 다이아반지와 로렉스시계까지 차고 있었지만 진료와 촬영을 위해 겉옷을 벗기는 순간 아연질색했다. 구멍난 팬티에 말로 표현이 안되는 낡은 브래지어 때문이었다.
환자를 중환자실로 보낸 후 간호사 왈 "나는 밍크코트 안 입고 속옷 이쁜거 입는다!" 여성의 속옷은 남성의 성적 감성을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