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 되면 성욕이 감소한다?
2009-12-29 뉴스관리자
또한 이러한 내분비 변화에 수반되는 여성다움의 쇠퇴에 대한 초조감과 폐경에 대한 쇼크를 비롯하여 가정환경의 변화 등 사회적·심리적 스트레스도 가중되어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갱년기장애라 한다.
한편 남성의 경우에도 나이가 들면서 생식선기능이 쇠퇴함에 따라 생기는 생체의 반응을 갱년기 징후로 고려할 수 있다. 50세 전후에 보이는 사고력과 집중력의 감퇴, 불안·고독감·불면(不眠) 등 정신적 실조가 나타남에 따른 남성의 갱년기도 문제시되지만,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저하는 매우 완만하기 때문에 장애의 정도가 가볍고 보편적이 아니므로 일반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필자의 단골 환자 P여사(58)가 후배 O씨(45)에게 하는 말. "폐경이 오면 부부관계 못하니 젊었을 때 부지런하게 해라"충고 했다. P씨는 후배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못된(?) 선배가 된 경우이다.
많은 사람들이 폐경이 되면 성욕과 성적쾌락이 감소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폐경은 성적인 능력의 감소가 아니라 여성의 생식기(生殖期)에서 생식불능기로 이행하는 시기로 정의되기 때문이다. 폐경기의 성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섹스에 대한 관심은 호르몬 변화에 대한 신체적인 적응도나 마음가짐과 깊은 연관이 있다. 폐경기 증상(우울증, 피로, 식은땀 등)으로 인해 성욕이 감퇴하는 여성이 있는 반면, 성욕이 오히려 증가하는 여성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 폐경 후에 성행위를 하는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쪽의 성적 능력 감퇴나 발기불능 때문이다. 폐경 후에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질이 건조해지고 조직이 얇아지면서 클리토리스의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해져서 통증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는 호르몬 보충요법이나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희 단계를 좀더 오래 가지는 이해심 있는 상대방과 함께라면 성생활을 즐기는데 별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성욕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경우는 테스토스테론과 DHEA의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과 관련된 중요한 호르몬이다. 안드로겐이 분비되지 않은 여성들에게 DHEA를 사용하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1.5~2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