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현장스케치] 연극 ‘가을소나타’
“난 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어!”
2009-12-10 뉴스관리자

이 작품은 4명의 출연배우, 그 중에서도 어머니와 딸의 대화가 작품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아찔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애증 가득 한 그들의 ‘말’은 그 어떤 스릴러보다 더한 극적 긴장감을 전달한다. 연극 ‘가을 소나타’는 여성이 가진 모성애라는 관습적 인식에 반하는 파격적인 내용과 두 여성 연기자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성취욕이 남다른 피아니스트 샬롯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으로 인해 받은 딸의 상처를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샬롯은 딸로부터 듣는 감정의 응어리들이 낯설어 그 자리를 피하기 바쁘다.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길 원했던 에바는 그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모든 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여인으로 성장한다. 7년 만에 만난 엄마는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결국 에바는 폐부 속 깊이 박힌 적개심과 좌절감을 쏟아내는데…

누구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고, 사랑 받아본 적 없어서 더욱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었던 샬롯과 에바. 소통할 수 없었던 그들의 용서와 화해의 드라마가 12월 10일부터 오는 2010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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