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올해 기부금 '인색'..40%나 '싹둑'
2009-12-11 김미경 기자
11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100대 기업(금융보험사 제외)의 분기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천439억원으로 지난해 7천242억원보다 38.7%(2천80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조사대상 대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26조166억원에서 올해 26조9천652억원으로 평균 3.6% 증가했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작년 2.8%에서 1.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작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곳은 38개사에 그친 반면 감소한 곳은 62개사에 달해 대기업 상당수가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천77억원이었던 기부금이 올해 46억원으로 1천31억원(-95.7%)이나 줄어 기부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는 작년 847억원에서 올해 408억원으로 438억원(-51.8%)이 감소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818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36억원이었던 기부금이 올해 337억원으로 201억원(+148%)이 증가해 기부금 증가액이 가장 컸다. KT&G도 지난해 54억원에서 올해 228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으며, SK가스와 현대상선도 작년 6억6천만원과 2억2천만원에서 각각 176억원과 153억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