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선정 올해 10대 대박상품
2009-12-22 백진주 기자
‘웰빙’ ‘그린(green)’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자전거, LED-TV, 막걸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금 사재기 현상이 뚜렷했고 ‘부동산 로또’로 불린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웠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한 공포가 극대화 되면서 타미플루 및 관련 위생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한 해였다. 문화상품으로는 영화 ‘해운대’와 드라마 ‘선덕여왕’이 작품성과 재미, 2가지 모두 만족시키며 대박을 터트렸다.
1. 막걸리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인들에게 ‘건강에 좋은 발효주’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액 역시 7배가량 크게 늘었다.
막걸리 인기비결은 뛰어난 가격 경쟁력. 건강에 좋고 양도 많은데 가격(600~1750원)까지 저렴하니 요즘 같은 불황에 안성맞춤인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6~7도 안팍으로 부담이 없는 데다 10여종의 필수아미노산과 유산균이 풍부해 최근 20~30대 여성 마니아층까지 생겨나며 본격적인 '막걸리 누보'의 시대를 열었다.
2. 스마트폰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스마트폰이란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마치 PC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설치, 제거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이메일 송수신, 일정관리 등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11월에 시작된 애플사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옴니아폰’의 경쟁에 이어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이 앞 다투어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3. LED-TV
TV 부문에서는 기슬적 발전을 보여준 LED-TV가 소비자를 유혹했다.
‘LED (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는 기존 조명과 달리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높아 최고 9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TV뿐 아니라 모니터, 휴대폰, 일반조명 등 다양한 부분에 LED의 기능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샤프, 필립스 파나소닉 주요 업체들은 내년에 LED TV 생산량을 20~30%, 많게는 40%이상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4. YF쏘나타
올해 우리나리에서 출시된 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해외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 보금자리주택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이었다. 지난 10월 강남세곡을 비롯해 서초우면 등 4곳의 보금자리주택 총 1만4천여 가구가 사전예약형태로 공급됐다.
인근 시세대비 50~70% 수준의 분양가에 입지조건 역시 좋아 추석 이후 주춤했던 매매 시장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강남세곡 및 서초우면은 저축납입액 1천2백만원에 마감됐으며 고양원흥은 납입액 7백만원, 하남미사는 납입액 50만원에 마감됐다.
내년에도 서울 서초 내곡·강남 세곡2지구 등 서울·수도권 6곳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추가 지정돼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 해운대
올해 최고의 영화는 '해운대'였다. 웃음과 감동을 절묘하게 버무린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버금가는 CG로 보는 재미를 더한 해운대(윤제규 감독)는 1139만명이 관람해 역대 영화 4위에 올랐다. 입장권 수입만 810억,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설경구, 하지원, 이민기, 김인권 등 출연배우들의 걸쭉할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인 ‘해운대’는 중국에서 DVD가 불법 유통되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7. 선덕여왕
공중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단연 ‘선덕여왕’. 미실이라는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어내며 최고 44.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실’역의 고현정과 ‘덕만공주’의 이요원, ‘비담’역의 김남길 등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재확인했고 화랑 역 등으로 출연한 많은 신인배우들 또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미실’역의 고현정은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명실상부한 연기파 배우로 등극했다.
8. 타미플루
신종플루의 대규모 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치료제인 타미플루 사재기로 인해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정부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비축분 타미플루 무상 공급하는 등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아울러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 등 신종플루 관련 제품들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9. 금
미 달러화 가치의 추락으로 금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금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금값의 올해 상승률은 34%에 이르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소장용인 골드바 형태의 금 구매는 많은 반면 반지, 목걸이 등의 보석류 금 소비는 치솟은 가격으로 오히려 20%가량 줄었다. 치솟는 금값으로 인해 ‘돌잔치’등에는 금 대신 저렴한 은반지가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10. 자전거
자전거 열풍은 올 해도 여전했다. 자전거는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해소하면서 더불어 개인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도입은 물론 자전거도로와 전용 주차장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온라인 몰에서는 자전거 뿐 아니라 헬멧, 공구, 라이트 등 자전거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동호회가 늘어나고 있고 고가자전거 이용자들의 ‘자전거 튜닝’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동절기에도 의류 및 보호 장비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