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제 '이태원 살인사건' 12년만에 재수사

2009-12-15     이경동 기자

 검찰이 1997년에 일어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재수사에 착수한다.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은 진범을 가리지 못한 미제 살인사건.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의 요청에 따라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혼혈 미국인 아더 패터슨 씨에 대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이태원의 한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당시 조씨를 뒤따라 화장실로 들어간 패터슨씨와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2)씨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살인자로 지목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신장 차이와 거짓말 탐지기 측정 결과 등으로 리씨를 살인 혐의로, 패터슨씨를 흉기소지 및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던 리씨가 2년여의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조씨의 유족들은 복역 중이던 패터슨씨를 살인죄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패터슨씨는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따라 이태원 살인사건은 진범을 잡지 못한 채 일단락됐다. 

이렇게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은 올해 9월 영화로 제작돼 상영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현재 패터슨씨의 살인죄 공소시효(15년)는 3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