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달군 10대 핫 소비자 뉴스

2009-12-23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2009년 소비자 10대 뉴스를 살펴보면 인상 찌푸릴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한파에 신종플루 확산, 석면 파동 등의 굵직한 사건들은 소비자들을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위축되게 만들었다.

게다가 보이스피싱, 허위과장광고 등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을 등치는 사기 수법들마저 기승을 부렸다. 올해 소비자들의 최대 유행어는 ‘먹고 살기 힘들다’로 요약될 수 있을 듯 싶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올해 소비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신종플루 관련 상품 특수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손세정제, 마스크, 체온계 등의 관련 상품이 특수를 누렸다.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호흡기 관련된 가전제품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대박을 터트렸다.

반면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다는 ‘흑마늘, 상황버섯’ 등을 내세운 건강보조식품들의 허위과장광고가 성행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2. 삼성지펠냉장고, 사상 최대 규모 리콜

지난 10월 경기도 용인의 한 가정집에서의 지펠 냉장고 폭발사건으로 삼성전자가 백색 가전 사상 최대 규모인 21만대 리콜을 실시했다.

폭발은 냉장고 냉매파이프의 서리를 제거하는 히터의 연결 단자에서 누전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삼성전자는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리콜에 나섰다.


3. 석면 파동 후폭풍

시중에 유통된  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등 유명 유아용품업체의 베이비파우더와 어린이용 파우더 제품 30종 가운데 무려 12종에서 발암성 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섞여 있는 활석은 유아용 파우더 뿐 아니라 투웨이케익과 파우더, 살충제나 희석제, 보온재 등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석면 후폭풍은 화장품업계로도 불똥을 튀겼다.

4. 소비심리 한파

올 한해는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명목·실질 구분 없이 가계 소득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게다가 고용시장마저 불안이 지속돼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최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와 백화점 매출 상승 등을 근거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상위계층의 소비일 뿐,  서민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얇아지고 있다.

5. SSM 분쟁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 업체가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을 본격화하며 골목상권으로 진출하자 전국의 중소상인들이 꿈틀거렸다. 2005년 272개에 불과했던 대기업 SSM 점포는 올 들어 594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공룡이 벼룩 간을 빼 먹는다”, “우리가족 생계 책임지나” 등 SSM 입점 반대를 외치는 상인들은 잇따라 집회를 개최하며 극렬 반발했다. 사업조정신청만도 전국에서 84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다시 한 번 신규출점을 강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 노후차 세제 혜택, 자동차 판매 급증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노후차량 세제 감면 혜택에 힘입어 올해 3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됐다.

국내자동차 업체들은 밀린 주문을 맞추기 위해 크리스마스 휴일도 반납하고 특근에 나서고 있다. 각 영업소에는 청와대 고위급 간부 등을 사칭하며 차를 빼려는 수요까지 일어 자동차 업계는 이래저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7. 전세대란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 총액이 517조3천394억원으로 1월에 비해 50조원 가량 증가했다. 전세금이 가파르게 뛰어 물량 기근마저 일었다.

경기침체로 내 집 마련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입주물량 또한 예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어 이 같은 결과가 야기됐다.

전세가는 서울이 8.7%, 수도권은 6.4%, 경기도 4.74%, 신도시 4.03%의 상승률을 보였다.

8. 보이스피싱 성행

보이스피싱은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송금을 요구하거나 특정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전화사기 수법을 말한다. 특히 보이스피싱은 해를 거듭하며 상황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며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은행이나 검찰 등을 사칭하던 데서 올해는 우체국 예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63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또 메신저 아이디를 해킹해 지인들로부터 송금을 요청하는 식의 신종 사기수법도 등장했다.


9.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

금육당국이 금융상품 판매 감시 강화에도 불구, 설계사와 펀드 모집자들의 허위·과장·축소 설명에 따른 불완전판매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 이상이고 펀드 투자자가 40% 달할 만큼 보험과 펀드는 가장 보편화된 서민 금융상품이다. 불완전 판매로인한 논란이 불거지면 법정소송이 폭발했고 일부 투자 손실을 보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10. 복합쇼핑몰 시대 활짝

복합쇼핑몰의 핫 키워드는 ‘몰링(malling)하게 하라’.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단순 쇼핑을 위한 백화점, 대형소매점의 유통구조는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왕십리 비트플렉스, 창원 더시티7에 이어, 올해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국내 최초 시사이드 복합쇼핑몰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이 연이어 오픈했다. 또 내후년까지 동탄 메타폴리스, 대구 라이프스타일센터 등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