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연극 ‘베니스의 상인’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얼굴

2009-12-15     뉴스관리자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명연출, 명배우들이 모여 만든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여기에 리얼리즘이 아닌 17세기에 유행했던 경가극 스타일로 파격적 변신을 꾀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다.




사육제를 연상케 하는 가면무도회와 생생한 라이브 연주, 클래식에서 록, 랩에서 비트박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비언어적 묘미를 살리는 캐릭터들의 안무는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주인공은 안토니오에서 샤일록으로 옮겨간다. 선악대결구도로 인식돼온 틀의 전복을 통해 샤일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이번 무대에는 원로 배우 오현경, 윤석화, 한명구 등이 함께한다.




하지만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 탓일까? 배우들의 농밀한 연기는 엔딩과 커튼콜까지 거듭 연이어지는 노래로 하여금 공연의 감동을 급감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녹록치 않은 대사에 노래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배우들의 난감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무대 한 귀퉁이에는 일말의 아쉬움이 조심스레 자리했다. 풍성한 셰익스피어의 향연은 정제되지 않은 아쉬움으로 막을 내렸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12월 11일부터 2010년 1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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